
"야단을 쳐도 컴퓨터 게임만 해요"
게임이 유일한 즐거움인 아이들
아이를 아무리 말려도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나오지 못한다면 부모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부모와 관계가 좋은 아이들은 왜 엄마 아빠가 컴퓨터 게임을 못 하게 하는지를 잘 설명해주면 이해하고 따르고자 노력합니다.
부모가 원하는 대로 완전히 끊지는 못하더라도 자제하려고 하는 내 모습을 보이고, 게임 시간 등 일정한 규칙을 정하면 싫어도 참고 따릅니다. 그런데 어떤 방법을 써도 아이가 컴퓨터게임에만 집착한다면 그 행동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부모와의 사이가 좋지 않아 게임에 빠진 것이라면 게임을 못 하게 하기에 앞서 관계 회복에 나서야 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도록 애를 쓰고, 아이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면 아이가 보이는 게임 집착은 개선할 수 있습니다.
매일 30분씩보다는 이틀에 1시간씩
10살 아이들에게는 하루 한 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게임 시간을 정할 때는 '하루 30분씩 매일' 보다는 '일주일에 세 번 한 시간씩'이 낫습니다. 30분이라도 매일 게임을 하면, 게임을 매일 하는 습관을 고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여의찮다면 숙제나 준비물 챙기기, 집안일 돕기 등에 대한 보상으로 게임을 허용하는 것도 대안이 됩니다. 무조건 사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못하게 하면 반발심만 삽니다.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주더라도 아무런 대가 없이 무조건 제한하는 것보다는 보상을 통해 아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부모와 아이 사이에 갈등도 없고, 아이들도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자기 행동을 조절함으로써 자기 통제력도 기를 수 있습니다.
게임에 빠진 아이와의 의사소통
1. 게임에 몰입하고 있는 순간에는 말을 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말을 걸면 아이의 적대감만 부추깁니다. 게임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특히 아이의 기분이 좋을 때 가볍게 말을 꺼내는 것이 좋습니다.
2. 컴퓨터 게임을 하는 규칙을 정할 때는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합의해야 합니다. 달력을 놓고 해당 날짜에 시간을 적는 등 구체적이고 명확할수록 목표가 분명해져서 지키기가 수월합니다. 유의할 점은 아이와 합의할 때 부모가 일방적으로 목표를 설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3. 문제를 지적하기 전에 아이의 말을 먼저 들어야 합니다. 게임을 할 때 무엇이 좋은지, 안 했을 때 참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 등 아이가 하는 말을 진지하게 듣습니다.
4. 아이가 의견을 전할 때는 나 메시지를 활용합니다. "네가 컴퓨터 게임만 계속하니까 엄마가 너무 걱정돼"라고 엄마가 느끼는 감정을 나의 입장에서 전달하는 것입니다. 대상이 아이에게 맞춰지면 아이는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하여 방어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5. 논쟁은 짧을수록 좋습니다. 부모가 아무리 대화를 잘 이끌어도 아이가 부모의 제안에 반발할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일단 중단하고 물러나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이야기합니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요"
거짓말의 이유를 찾아내 대화로 해결하기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는 먼저 아이에게 힘든 것이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그것들은 정말 단순합니다.
숙제하기 싫어서, 친구와 놀고 싶어서, 과자를 사 먹고 싶어서, 공부가 힘들어서 등 아이가 평소하고 싶은 것을 하고자, 또는 하기 싫은 것을 안 하고자 거짓말을 하는 것이지요. 또 이런 원인을 해결하면 대부분 아이의 거짓말은 사라지게 되고, 거짓말이 습관으로 굳어지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꼭 시켜야 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숙제는 아이가 하기 싫어한다고 안 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숙제를 안 하고도 했다고 거짓말을 할 때는 대화를 통해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면서 적절한 대안을 찾으면 아이와 다툴 일이 없고, 해결책을 찾으며 문제해결력도 기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부모와의 관계에 흠집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엄마가 자기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됩니다.
거짓말하는 아이, 자존심은 지켜주세요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 아이의 자존심은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잘못을 추궁하며 구석으로 모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는 '나는 나쁜 아이구나' 하는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됩니다. 부정적인 자아상은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이는 아이 인생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의 거짓말 때문에 고민이 된다면, 무엇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지, 그것을 해결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 봅니다.
"말 안 듣는 아이 때문에 미치겠어요"
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적대적 반항장애
학기 초에 이런저런 이유로 엄마 말을 잘 안 듣던 아이들도 시간이 좀 지나면 학교에 적응하면서 학교가 정한 규칙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3학년 말쯤 되면 비로소 세상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기본적인 규칙들을 완전히 습관화합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2~3학년 때까지 무조건 반항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적대적 반항장애가 아닌지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문제가 심각해서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 하고 집에 와서도 숙제를 못 할 정도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과잉 허용과 과잉 통제
초등학생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부모와 아이의 상호작용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모의 잘못된 양육 태도가 주된 원인입니다. 이는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아이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는 과잉 허용과 아이의 모든 행동에 제재를 가하고 야단치는 과잉 통제가 그것입니다.
말을 유독 듣지 않는 아이의 부모들을 보면 자기 기분에 따라 아이를 대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관적이지 않은 태도로 아이를 통제하고 충동적으로 체벌을 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부모에 대한 분노와 좌절을 겪으며 점점 더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는 아이를 더 야단치게 되고, 그럴수록 아이들의 마음은 더 비뚤어지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아이들은 우울해지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지 못해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심하면 성격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반에 서둘러 바로잡아야 합니다. 아이가 지나치다 싶은 정도로 부모 말을 듣지 않는다면 먼저 부모의 양육 태도를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점검 방법으로는 시간을 정해두고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부모와 충돌한 순간들을 낱낱이 적어보는 것입니다. 부모 스스로 기록을 살펴보며 문제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말 안 듣는 아이와의 관계는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
일방적 지시보다는 협상이 효과적
아이와의 협상이란 서로 감정을 배제한 상태에서 원하는 것을 정확히 이야기하고 부모와 아이가 모두 인정하는 하나의 규칙을 만드는 것입니다. 협상을 위해 부모는 아이의 욕구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나빴던 관계가 점차 회복됩니다.
협상을 통하여 아이는 자발적인 성향이 높아집니다. 일방적일 시에 익숙했던 아이가 자신의 의견이 수렴되는 경험을 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자기 생활을 꾸리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는 과정을 찾게 되면서 아이의 문제해결력도 길러지게 됩니다.
부모가 알아야 할 협상의 원칙
아이와 협상할 때 부모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아이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부모와 아이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서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더라도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양보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이때에는 한 발자국 물러서서 다음에 이야기하자며 일단 대화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번의 협상에서는 가능한 선에서 대안을 마련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출처 : 신의진의 초등학생 심리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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